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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들어오면서 국영목장 지대를 파하고 이곳에 해군기지를 설치한다. 울기라는 명칭의 기(崎) 자체가 일본 나가사키(長崎)· 미야자키(宮崎)처럼 우리식으로 따지자면 곶(串)에 해당된다.

후쿠오카(福岡)나 시모노세키(下關)에서 밤에 출발한 국제여객선은 새벽녘 일출 무렵에는 틀림없이 오륙도 근해에 당도한다.

송대말(松臺末)은 글자 그대로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이다. 감포항을 들어오자면 송대말의 튀어나온 곶(串)을 돌아서 들어와야 한다.

거제도 저구포구 - 소매물도 - 소매물도 등대섬 - 대매물도 - 비진도 - 한산도 - 통영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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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서 ‘대한민국최남단’이란 비석을 만난다. 국토의 끝이란다. 그러나 진정한 끝이 있을까. 길은 끝과 시작이 없는 것이 아닐까. 허위허위 달려온 마라도가 끝이라고는 하나 어쩜 시작일 수도 있는 법.

이처럼 오랜 항해 끝에 만나는 독도등대의 불빛은 너무도 강렬하여 잊혀지지 않는다. 아쉬운 것은 밤바다에서 그 불빛을 직접 본 사람이 별로 없다는데 있다.

낮같으면 독도의 위용이라거나 하다못해 해경초소라도 눈에 뜨이겠지만 밤바다에서는 오로지 등대불빛 뿐이다.

물론 오늘날에야 거대 기업이 진출한 거제도의 시세가 통영을 압도하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가거대교까지 완성되면 부산으로부터 봇물 터지듯 차량 행렬이 거제도로 몰려들 것이다. 그대쯤이면 소매물도 가는 길이 한결 쉬워질 터인데, 무조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쉽게 내려질 판단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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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봉쇄작전이 시작된 것이니 대한해협에서 러시아의 목줄을 쥐려는 의도에서 벌어진 작전이었다. 우리의 바다에서 우리의 뜻과 무관하게 벌어진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었다.

남서해안의 관문 중의 관문인 목포항에 가면 전라남도가 거느린 무수한 섬들로 떠나는 배들이 시간을 다투면서 기다리고 있다. 홍도와 흑산도뱃길도 그 중의 하나이다.

독도등대의 기능과 설치 목적이 대단히 상징적이고 영토수호적임을 알 수 있다.